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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 거지 빨래한다. (눈이 오면 따뜻한 이유?)

눈 오는날 거지 빨래한다.

옛날에는 개울에서 빨래를 했는데, 장시간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옷을 입지 않고는 빨래를 할 수 없다. 북서풍이 쌩쌩부는 추운 날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거지에게는 빨래는 아예 생각 할 수조차 없다. 그러나 눈이 오는 날은 그렇게 춥지 않기 때문에 이 날을 택하여 빨래를 하는 것이다.
삼한 사온 중 사온에 속하는 날이 눈이 오는 날이다.

<잠열의 방출>
눈이 오려면 구름이 끼어야 하고 구름이 생성되려면 수증기가 응결되어야 하는데 물이 증발할 때 열을 빼앗아 간다. 증발된 이 수증기가 응결할 때는 빼앗아갔던 열을 내놓게 되므로 기온이 그만큼 따뜻해지는 것이다.
춥지 않은 겨울날 내리는 눈은 눈 결정이 엉겨붙어 함박눈을 만들어 낸다. 너무 추운 날씨에는 눈 결정이 그대로 얼어붙어 가루눈이 되어 내린다.

<구름의 복사 차단>
그리고 지표면이 밤에 복사 냉각되어 열을 내쏘는데 구름낀 날은 이 열이 구름 속에 머물러 있으므로 기온의 하강을 막아 주는 것이다. (눈이 오는 날은 다른 겨울 날보다 포근한 경우가 많다. 이유는 눈을 뿌리기 위해 형성된 구름이 지표면의 열이 대기 밖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


그래서 눈오는 날은 포근한 날씨가 된다.

옛날에는 길을 가다가 종종 얼어 죽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하늘이 맑은 날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데, 찬바람은 사람의 몸에서 수분의 증발을 일으켜 체온을 내려가게 하고, 맑은 날은 지표면에서 복사열이 하늘로 빠져 나가 냉각이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말에 먼 길 떠나도 눈속에서는 얼어 죽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나는 등산 사고는 눈으로 인해 방향을 잡지 못하고 높은 산에서 부는 바람으로 체온이 떨어지는 까닭이다. 바람이 불지 않고 눈만 내리는 날이면 추워서 얼어죽은 일은 없을 것이다. 눈오는 날의 기온은 찬바람이 부는 맑은 날의 기온처럼 심하게 내려가지는 않는다.